[2022년/일본 파견] 대학원생의 위치에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책임감
작성자 캠퍼스아시아플러스

  캠퍼스 아시아 플러스 프로그램에 지원한 이유는 자신감을 채우고 관점을 넓히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막연히 살면서 한 번쯤은 국제기구의 연구 관련 직종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해외 장기 체류 경험이 없으며 관련 지식이 필요했고 자신감이 부족했다. 캠퍼스 아시아 플러스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오래된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싶었다. 나의 최종 목표와 비슷한 상황을 조성해보고 내가 연구에 잘 맞는 사람인지 알아보고 싶었다. 해외 교수님들의 지도 또한 받아보고 싶었다. 지원서류, 영어 면접 등의 절차를 마치고 기쁘게도 프로그램에 합격했다. 합격하고 나서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들을 많이 찾아보고, 기초 일본어를 공부하고, 영어로 진행되는 코스이기 때문에 말하기에 초점을 맞춰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였다.

 

  캠퍼스 아시아 플러스 프로그램은 9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진행된다. Stage 1, 2, 3으로 나누어져 있고 9월에는 stage 1단계를 진행하였다. 츠쿠바 대학교에서 사용하는 플랫폼인 manaba를 통해 녹화 강의를 듣고 강의마다 에세이를 제출하였다. 이 부분에서 프로그램의 목적과 본격적인 필드워크 이전에 글로벌 이슈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지식적인 측면과 생각해 보아야 할 점등을 강의와 에세이를 통해 정리해 볼 수 있었다. 10월부터 12월까지의 stage 2단계는 츠쿠바 대학교에서 진행되었다. 세 분의 교수님께서 각자 개인 세미나를 진행 해주셨다. 난민 교육, 교육 불평등,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는 여러 나라 교사들의 인사이트에 관련된 세미나였고, 발표와 필드워크, 토론 수업이 함께 진행되어 모두 유익했다. Problem solving seminar는 필드워크에 초점을 맞춘 수업이었다. 여러 교수님께서 협력하여 세미나를 구성하였고, 필드워크 전 배경 지식 등을 위한 사전 미팅과 토론, 필드워크, 사후 Reflection으로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츠쿠바 교육부, 공립학교, 사립(국제)학교, 문부과학성의 교육정책연구소 등을 방문하였다. 필드워크에서 그곳에 근무하는 다양한 분들에게 설명을 듣고 Q&A 시간을 가졌으며 사전 미팅, 사후 토론과 발표 등을 통해 일본의 교육정책과 교육 관련해 여러 이슈, 정책 진행 프레임워크 등을 알 수 있었다. Stage 3은 Stage 1과 2의 경험을 토대로 현장의 자료와 배운 내용을 활용하여 교육정책 제안을 발표하는 단계이다. 3가지의 단계가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일관성 있게 프로그램의 주제를 탐색하고 마지막 단계인 정책 제안의 산출물을 낼 수 있다. 

츠쿠바 대학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교수님들의 꼼꼼한 지도였다. 1학점의 짧은 강의에서도 교수님들께서는 최선을 다해 수업을 준비해오셨다. 학생들의 주장을 수용하며 경청하고 의견을 반영해 함께 수업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경험했다. 지식적인 전달뿐 아니라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한다는 점이 느껴졌다. 국제법 수업 마지막 시간 교수님께서 편지를 써오셔서 읽어주셨다. “대학교의 학생으로서 선한 의도를 가지고 사회에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너희는 고등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열망과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라는 말씀이 마음속에 깊이 남았다. 난민 교육 관련 세미나를 진행하신 교수님께서도 지구촌 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셨다. 항상 내 문제에만 신경을 쓰며 바쁘게 살아왔는데, 전 지구적인 관점에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해 보니 오히려 나의 선택과 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대학교에서는 캠퍼스 아시아 플러스 프로그램 이외에도 신청자에 한해 다른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국제법 수업과 일본어 수업 코스들을 수강하였고, 이는 일본에 적응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2주에 한 번씩 진행되었던 멘토 교수님과의 세미나 시간 또한 소중했다. 내 연구가 낱낱이 평가받기보다는 함께 개선점을 찾아보고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지 탐색해보는 시간이었다. 프로그램에서는 발표할 기회가 정말 많이 주어졌다. 츠쿠바 대학교에 있는 기간 동안 8~9회 정도의 길고 짧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발표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심지어 영어로 이를 진행해야 해서 처음에는 낯설고 힘들었지만, 점점 요령이 생기게 되었다. 실제로 발표가 끝날 때마다 내 발표를 회상하면서 고칠 점을 점검하였고 피드백을 하여 개선하려고 노력하였다. 처음 발표 사진과 마지막 발표 사진을 보니 대본 없이 곧은 시선으로 발표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성취감이 들었다. 

 

  지구촌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는 대부분의 나라가 연관되어 있다. 환경오염문제, 에너지 문제, 식량 안보 문제 등의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종사자가 협력해야 하고 다각도에서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 방안을 탐구해야 한다. 기존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하여 교육정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내 전공 이외에도 다양한 전공을 가진 대학원생들과 함께 글로벌 이슈와 이에 따른 교육정책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토론해보며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교사라는 직업에 종사하는 동안, 문제의식을 느낀 점은 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된 아이들이 비슷한 말과 행동을 한다는 것이었다. 다수의 사람은 다양을 추구하는 사상보다는 무언가를 적으로 설정한 사상에 더욱 열광한다. 단순히 자신들의 정체성을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존과 다양성의 가치를 중시하는 교육정책을 생각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 참여하고 싶었다. 캠퍼스 아시아 플러스 프로그램은 아시아에 있는 여러 나라의 대학원생들과 함께 각자의 경험과 관점을 공유할 기회를 준다. 세미나 내에서의 소통과 토론 이외에도 평소에도 연구실에 같이 출근하고 생활하면서 그들의 국가의 개성 있는 교육정책과 분위기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학교와 지역사회의 통합 등과 같은 보편적인 논의 점들 또한 찾을 수 있었다. 추후 만날 날을 정하고, 파견 기간이 끝나고도 종종 소통하면서 프로그램을 함께한 학생들과 국제적인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로의 연구 주제를 소개하고 토론하고 조언을 구하며 이 인연이 정말 소중하고 서로에게 힘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나에게 즐겁고 생기 있는 삶이란 여러 배경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며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생을 사는 것이다. 츠쿠바 대학교에서 머물렀던 3달 동안 내가 목표로 하는 삶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듯한 느낌이 든다. 프로그램을 통해 값진 3개월을 보낼 수 있었고, 여러 방면으로 힘써주신 교수님들, 대학교의 코디네이터분들,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학생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캠퍼스 아시아 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의 기회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책임감, 소중한 인연들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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